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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생 인터뷰] 한국을, 서강을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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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광현 작성일22-05-10 16:28 조회9,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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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호아문, 카자흐스탄에서 온 김빅토리아

 

고향을 떠나 타지로 유학을 가는 것은 낭만적인 일이긴 하나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원래의 익숙했던 문화와 언어, 생활습관을 뒤바꿔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어서 유학을 결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결정하는 데도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 서강대학교에는 매년 많은 수의 국제학생이 입학한다. 각국에서 오는 국제학생들이 한국을 택한 이유는, 서강대학교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생활 양상은 어떻게 바뀌어 적응되어 갈까? 그들은 서강대학교에서 무엇을 공부하며 한국을 어떤 나라로 인식할까? 이에 대한 답을 국제학생 호아문(18 커뮤), 김빅토리아(21 아텍) 2명에게서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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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호아문(18 커뮤), 우: 김빅토리아(21 아텍)  


 Q. 출신 지역, 학년, 나이, 학번, 학과, 이름 등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호아문: 저는 중국에서 온 호아문이고 99년생이에요. 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에 18학번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김빅토리아: 저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아트&테크놀로지(아텍) 21학번 김빅토리아입니다. 01년생이에요. 친구들은 보통 저를 토리라고 불러요.


Q. 많은 나라 중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그것도 서강대학교로 입학을 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호아문: 중국에 있었을 때, 서강대학교에서 출판한 교과서를 통해 한국어를 배웠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고 이미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었고, 또 교과서가 서강대의 것이기도 해서 서강대학교 입학을 결심했어요. 

 

김빅토리아: 저는 고려인이라고,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들에 거주하는 한민족 사람인데요,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4세대까지 쭉 살고 있었어요. 그치만 한 번쯤은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을 오게 됐어요. 그리고 원래부터 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학과를 찾아보다가, 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학부의 4개 전공(신문방송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아트&테크놀로지, 글로벌한국학) 중 저에게 맞는 걸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학부생으로 입학했어요.

 

Q. 원래의 고향을 떠나 외국에서 생활하는 건 두려우면서도 용감한 일인 것 같아요. 한국에 왔을 때 걱정되었던 게 있었나요? 그리고 그 걱정들을 어떻게 해결했나요?

호아문: 네 걱정들이 있긴 했어요. 한국에 와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었어요. 그치만 다들 잘 대해주셨고, 한국에서의 너무 나쁜 경험은 특별히 없었던 거 같아요. 근데 언어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힘들었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어를 너무 못 했었거든요. 또, 현재 신촌역 주변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한국 물가가 중국보다 비싼 건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아요. 중국에서는 싼값에 살 수 있는 것도 한국에서는 두세 배 정도 비싸게 사야 되거든요. 그치만 서강대 국제처에서 근로를 하면서 경제생활을 잘 하고 있답니다. 

 

김빅토리아: 중학교 1학년에 처음 한국 들어왔을 때는, 한국어도 잘 모르고 친구들도 없어서 이런 부분들이 제일 걱정이었어요. 그래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한국어도 잘 배워서 지금은 크게 걱정되는 게 없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한국에서 쭉 지내서 국제학생으로서 어려움은 없어요.

 

Q. 서강대학교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있나요? 그리고 그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호아문: 지금은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중국에서 1년 정도 경영학을 전공으로 대학교를 다녔었는데, 세부전공을 인력 자원하고 재무 관리 두 개를 선택해 공부했었어요. 근데 두 전공 모두 저에게는 잘 안 맞았더라고요. 제가 수학을 싫어하기도 했고요. (웃음) 그래도 한국어를 한창 공부할 때 한국 드라마나 엔터테인먼트 같은 분야나 한류에 관심이 많았고 또 그것들을 좋아해서, 서강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현재는 4학년 학부생으로서 마케팅과 PR 수업 열심히 듣고 과제 하며 커뮤니케이션 공부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김빅토리아: 원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공을 선택하려 했는데, 선배님들 조언이랑 수업을 듣다보니까, 미엔보다는 아텍에 더 관심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아텍을 선택해 코딩이나 아트 위주로 공부를 다방면으로 이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 무엇을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싶은지는 못 정했어요. 그치만 아텍 슬로건이 ‘Learning by doing.’이잖아요? 실제로 해보면서 더 알게 되고 배우는 게 많아서, 열심히 하다 보면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할지가 명확해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Q. 외국인으로서 또는 유학생으로서 서강대학교의 수업을 한국어로 듣거나 과제를 하거나, 시험을 치를 때 특별히 어려움은 없나요?

호아문: 저는 특히 전공 수업에서 한국어로 쓰인 글을 읽는 게 힘들었어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한국인들은 3분만에 읽는 글을 저는 15분, 20분씩 걸려가며 읽었던 거 같아요. 한국어로 글 쓰는 것도 역시 어려움이 좀 있었고요. 지금은 4학년이라서 처음 서강대 왔을 때보다는 한국어 활용하는 게 더 편해져서 크게 어려움이 있진 않아요. 

 

김빅토리아: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 살아와서 한국어 때문에 학교생활 하는 데 어려웠던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영어가 걱정됐었어요. 왜냐하면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도 하고, 아텍은 전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거든요. 그래도 영어가 이제 익숙해져서 지금으로서는 딱히 문제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Q. 서강대학교에서 어떻게 친구를 사귀었나요? 그 친구와 한국 문화를 즐겨본 적 있나요?

호아문: 서강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중앙동아리 ‘P.O.E(Primary Organization of English)’라는 영어회화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거기에는 한국 사람들이랑 외국 사람들이 다 있었고,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한국어보다 영어 실력이 더 늘었던 것 같아요. (웃음) 그리고 한국에 오기 전에 저는 술을 한 번도 마신 적이 없었는데, 동아리에서 술 게임 문화를 배우기도 했고 주변에 술을 안 마시는 친구들이 없어서, (웃음) 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사귀었던 것 같아요. 재밌었어요. 또, 한국의 커피 마시는 문화가 신기했는데, 다들 하루에 한 번 커피를 마시거나 밤을 새려고 커피를 마시더라구요. 원래 카페인을 안 좋아했었는데, 한국에 오래 살다 보니 지금은 좋아졌어요. 

 

김빅토리아: 제가 서강대학교 들어왔을 때쯤 코로나 때문에 전부 비대면이어서, 새내기환영회(비대면)에 참여했는데도 학기 초에는 친구들을 많이 못 사귀었던 것 같아요. 기숙사에 살면서 미국에서 온 룸메이트와 먼저 친하게 지냈어요. 나중에는 지식융합미디어학부 동기랑 선배들이랑 밥 약속을 잡고, 술도 마시고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과 두루 친해질 수 있었어요. 특히 사진 동아리 ‘서광회’에 들어가 신인전 활동을 하면서 더욱 가깝게 친해졌어요. 그리고 한국의 술 문화는 카자흐스탄에 없어서 처음이었는데, 재미있는 문화인 것 같아요. 제가 술 게임을 잘 못해서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웃음) 좋았답니다. 이번에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MT를 가게 됐는데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Q. 한국이 어떤 나라로 느껴지나요?

호아문: 한국은 정말 발전된 곳인 것 같아요. 특히 지하철이 잘 되어 있는 게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또 제가 만나던 한국 사람들은 거의 다 외국인에 대해 관심이 있던 편이라 저를 많이 챙겨주려고 하셨어요. 정도 많고 착하신 분들이었어요. 그리고 배달 음식 문화도 정말 편리해요. 중국에도 배달 음식 문화가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한국인데도 고향 같은 느낌을 자주 받아요. 

 

김빅토리아: 사실 한국에 산 지 오래 돼서 이미 한국이 편하고 익숙한데요, 생각을 해보면, 카자흐스탄에는 지하철이 없는데 서울엔 잘 되어 있어서 교통편이 좋은 것 같아요. 또 서울에 유동인구도 많고 놀러갈 곳도 많아서 여행하기도 좋아요. 친구들이랑 만날 때도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파는 식당이 정말 많은 데다, 카페도 조금만 가다 보면 항상 있어서 참 편리해요.

 

Q. 한국인들은 외국에서 생활할 때, 김치나 라면 같은 한국 음식이 엄청 그리워진다고 해요. 두 분도 고향이 그리워지는 때가 있나요? 만약 있다면, 무엇이 가장 그리워지나요? 

호아문: 중국식 아침이 그리워져요. 한국에서는 아침에 샌드위치나 김밥을 간단히 먹거나 아예 안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중국 저희 도시에서는 아침이 정말 정말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면, 당면, 밥, 빵 같이 탄수화물을 많이 먹곤 했는데, 그런 중국식 아침이 엄청 그리워지네요. 

 

김빅토리아: 음, 공기가 그리워진다고 해야 할까요? 카자흐스탄은 땅이 넓고 평야가 많아요. 건물 사이에 공간도 크게 남아서 그런 곳에서 오는 공기, 카자흐스탄의 시원한 공기를 맡고 싶어요. 한국, 특히 서울은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사람도 정말 많아서 조금 답답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데, 가끔은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 가고 싶어요. 초원과 들판의 풍경이 그리워져요. 여름엔 그런 곳에서 그늘에 들어가 여유롭고 시원하게 쉬고 싶네요. 음식은 한국에도 워낙 맛있는 게 많아서 (웃음) 딱히 그리운 음식은 없어요.

 

Q. 앞으로 서강의 자랑이 될 대학생으로서, 서강대학교나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호아문: 저는 미래에 외교관으로서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국제 관련 회사에 들어가는 게 목표예요. 그래서 국제 마케팅이나 국제 PR을 공부하고 있고요. 또 서강대학교 국제처에서 근로도 하고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서강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새롭게 배우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이나 역량을 배우고 싶어요. 

 

김빅토리아: 이제 막 2학년이 돼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은 있어요. 제가 카자흐스탄에서 살다가 한국에 오고 싶어서, 실제로 와서 생활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고려인이나 외국인들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국제 학생들의 한국 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거나 다른 나라에 가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식으로요. 지금 아텍에서 배우고 있는 능력과 기술을 그런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글 : 천강현(21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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