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바드림 하창권(14 경제), 백지수(15 커뮤), 조선미(15 커뮤), 신유라(15 경영) 

‘8분, 10퍼센트, 5분.’

뽀바드림 팀이 분석한 모교 복사대 이용 데이터입니다. 학생 한 명이 프린트를 하는 데까지 8분이 소요되며, 10%의 학생이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중도이탈 및 프린트 포기를 결정합니다. 프린트까지 걸리는 대부분의 시간(5분)은 대기 시간으로 허비되며 이는 원활한 복사대 업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누구나 겪어봤음 직한 불편함으로부터 작은 아이디어가 탄생했습니다. 프린트 테이크아웃 서비스 뽀바드림 팀은 기나긴 프린트 대기 줄을 온라인 웹사이트로 해결했습니다.

뽀바드림은 백 엔드 개발자 하창권, 백지수, 프론트 엔드 개발자 조선미, 디자이너 신유라 재학생으로 이뤄졌습니다. 백 재학생은 “프린트 순서를 기다리다보면 수업 정시 출석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라며 “불편에 공감한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말했습니다. 다만 팀원 모두가 개발 분야에 있어서 비전공자였기에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기로 정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프린트 서비스는 강점이 있었습니다. 교내 곳곳에 프린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었기에 오프라인 서비스를 따로 구축할 필요 없이 웹 사이트 하나만 완성하면 불편함은 거의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모든 순간에서 아이디어가 반짝였던 것은 아닙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각 건물 복사대에 이 서비스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오랜시간 축적된 노하우로 운영되던 복사대에 불필요한 외부인이 중개자로 개입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지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 재학생은 “서비스의 유용성을 증명하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복사대 앞에서 이용 인원과 이용시간, 대기 시간으로 인한 이탈률을 파악해 복사대의 예상 이윤 증가분을 계산했다”라고 당시의 열정을 전했습니다.

개발 자체의 어려움도 컸습니다. 뽀바드림은 포인트 충전, 파일 업로드, 신청내역 확인 등으로 이뤄진 단순한 서비스지만, 모바일과 PC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는 프린트 신청의 특성상 모든 기기에서 구동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의 기기 화면 크기에 따라 버튼의 위치가 자동적으로 바뀌는 반응형 웹을 제작해야 해서 프론트 엔드의 작업이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조 재학생은 “서비스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해 웹의 첫 화면에 모든 기능이 한눈에 들어오게끔 배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제 시스템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본래 사용자가 프린트 비용을 결제하면 포인트로 자동 적립되는 시스템을 구현했지만 사업자에게 부과되는 결제 수수료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프린트 비용 외에 추가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사이트다 보니 사업자등록에 따른 행정 비용은 고스란히 적자로 돌아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관리자가 직접 금액을 확인하고 포인트로 넣어주는 수동 시스템으로 운영했습니다. 또 서비스 필요성에 대한 설득 과정이 지지부진해지자 출시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탓에 개발이 수시로 중단되기도 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신 재학생은 “대학생에게는 자신의 전략이나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적은 게 사실이다”라며 “쉽지 않은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연분홍과 연보라의 색을 섞어 ‘뽀바드림’이 그려갈 꿈을 나타냈다는 신 재학생의 말처럼 각기 다른 꿈을 가진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하나의 서비스로 꿈처럼 녹아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