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장후보자 추천을 위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에서 동문 대표로 참여한 김창배(77 경영), 장흥순(78 전자), 정은상(81 사학), 권혁빈(92 전자) 추천위원이 10월 25일 공식 사퇴했습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열린 총장추천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동문 대표 추천위원들은 △정제천 관구장이 언급한 ‘예수회 신부 총장론(박종구 신부 내정설)’이 각본대로 진행되는 데 항의하고 △총장에 출마한 3명의 후보 외에 ‘서강의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를 더 널리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총장초빙위원회 가동’을 요구했으나 무산되자 사퇴 성명을 낭독하고 퇴장했습니다.

사퇴 성명을 낭독하는 과정에서 교수 측 위원 두서 명은 고성과 함께 발언을 가로막았으며, 일부는 퇴장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창배 추천위원은 “총추위가 재단 입장을 의결하는 거수기입니까?”라며 “총추위 회의가 진행되면 진지한 토의보다는 재단의 의사에 반하는 내용인지에 대한 판단을 우선하고 그에 의한 투표를 하는 거수기 느낌이 들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총장초빙위원회’를 가동해 훌륭한 후보들을 더 찾아보자는 의견을 거부한 총추위 회의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해 동문 대표 총추위원은 자동 거수기를 거부하고 사퇴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호상(71 화학)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위원장은 10월 26일 오전 모교 교직원 전용 인트라넷인 그룹웨어에 “10월 25일에 진행된 제3차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아래의 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여 면직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라며 동문 대표 4인 전원이 추천위원에서 물러났음을 알렸습니다.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운영세칙 제1장 제4조(재적위원의 산정) 규정인 ‘총추위의 재적위원 수는 위원의 유고 또는 사퇴 등으로 인하여 결원이 생긴 경우에는 결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 수로 한다’에 따라 향후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는 24명으로 회의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제15대 총장후보자 추천을 위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동문 대표 사퇴 성명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존경하는 총추위 위원장님, 그리고 위원님!

총추위 동문 위원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 총추위 활동을 하였으나 현실 상황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인구 절벽으로 인한 대학간 치열한 무한경쟁으로 어느 대학도 미래에 존재 자체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향후 4년은 서강대학교에 대단히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생존을 위한 재정확보,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 및 추진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4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10월 재단이사회에서 표면적으로 예수회 신부 이사의 숫자가 줄었지만 현실은 관구장 추천 및 주변 인력들로 포진해 오히려 이사회를 완전 장악해 버렸습니다.

또한 관구장이 언급한 ‘예수회 신부 총장론’이 각본대로 진행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현재 총장 후보자 세 분은 이를 감당하기에 모두 부족하신 분으로 사료되는 바, 총추위 동문 위원들은 대내외적으로 역량 있는 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해 총장 초빙 위원회의 설치를 주장하였으나 무산되었습니다.
 
이에 총추위 동문 위원들은 총추위 활동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어 일괄 사퇴합니다.

마지막으로 서강대학교는 서서히 끓는 물속의 개구리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결코 거꾸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총추위 위원장님과 위원님의 현명한 판단을 믿으며 사퇴합니다.

2016년 10월 25일
동문대표 4인 김창배, 장흥순, 정은상, 권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