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캠퍼스 이장규 대외부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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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1-11 14:01 조회12,1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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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융합 컬리지, 서강동문의 스노우볼링 시작되다.
31년간 저널리스트로 살았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고 다국적 회계법인의 중역으로 일하기도 했다. 잘 나가던 그이가 지금 고액연봉을 마다하고 모교에서 봉사하고 있다. 주행거리 13만km가 넘는 학교차를 몰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는가 하면, 아침저녁으로 서강동문을 만나 목이 쉬도록 기금 약정을 설득한다. 남양주의 서강글로벌융합캠퍼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장규 대외부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사서 고생 중인 그를 만났다.
서강대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남양주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이끄는 부총장으로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모교에 와서 일해 보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학교재정이 심각하다.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기업으로 치면 이건 부도 코스다. 문제는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서강의 실체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사회부터 동문, 학생까지 합심하여 이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길이다. 남양주를 계기로 솔직하게 서강의 문제를 드러내고 모든 구성원들이 합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남양주캠퍼스에 가칭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무슨 비전이 담겨 있나?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국내외를 아우르는 학문적 융합과 산학협력 모델이다. 흔히 남양주에 분교를 세운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제1캠퍼스, 제2캠퍼스라는 말도 쓰기 싫다. 2는 1의 다음이 아닌가. 우리는 미래사회가 요구하고 한국교육의 혁신을 추구하는 새로운 캠퍼스를 구상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는 새로운 교육을 원한다. 기업도 새로운 인재를 원한다. 하지만 학교가 그걸 지원하지 못한다. 그 벽을 허물어보자는 것이다. 융합은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데서 시작된다. 거기서 새로운 디멘드(demand)가 나타나고, 인센티브(incentive)가 주어진다.
기존의 것을 파괴한다고 했는데 그럼 신촌캠퍼스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신촌을 버리고 가는 게 아니다. 오히려 만성적인 적자에 빠져있는 신촌캠퍼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양주에 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강이 외날개로 날았다면 이제 좌우의 날개로 날아보자. 남양주캠퍼스는 학문적 융합과 산학협력의 새로운 중심으로 가고, 신촌캠퍼스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전통학문 중심으로 간다. 남양주는 독립적인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재정구조를 만든다. 그걸 전제로 융합이니 산학협력이니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남양주캠퍼스가 성공하면 신촌캠퍼스에도 이롭다. 여기 인원이 줄고 공간이 남으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면 적자가 줄거나 흑자로 반전될 수 있다.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의 새로운 교육이 그만큼 매력 있어야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일지 궁금한데 롤모델은 있는가?
우리에게는 특유의 모델이 있다. 서강대 초기에 뭘 했느냐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미국인 신부들이 이미 보여줬다. 나는 경제학과 69학번이다. 전공필수부터 다른 학과 수업까지 훌륭한 선생님들 밑에서 제대로 공부했다. 서강대가 이렇게 빨리 발전하게 된 원동력 중 하나가 초기에 우수한 교수들을 확보한 것이다. 어떻게? 당시 서울대 교수 봉급의 3배를 줬다. 좋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니,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모였다.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의 평판을 높이려면 세계적인 선생님들을 모시고 와야 한다. 교수와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쓸 거다. 답이 뻔히 나와 있다. 서울대, 고려대 벤치마킹할 필요 없다. 서강대 특유의 모델이 이미 있고 그 모델을 우리가 다시 재현하면 된다. 그렇다고 1960년대를 답습하겠다는 건 아니다. 21세기가 추구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담을 것이다. 다만 기본 철학이나 방향은 서강의 창학 정신이다. 그래서 ‘제2의 창학’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문제는 돈이다. 토지매입과 초기 시설투자만으로 거의 500억 원이 소요된다고 들었다. 게다가 수준 높은 교육을 하려면 별도의 자금을 비축해야 할 듯 싶은데?
일단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가 문을 여는 2020년까지 500억 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100억 원은 산학협력단에 적립해 놓은 것이 있다. 남은 400억 원 플러스알파는 동문들이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강동문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커졌다. 당신이 나온 학교가 이런 어려움에 봉착해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이거라고 흉금을 털어놓으면 동문들도 공감할 것이다.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라는 액션플랜을 내걸었기 때문에 훨씬 설득력 있다. 리스크과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행히 시작이 좋다. 동문 거액 기부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문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내가 요새 동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서강동문을 만나는데 애교심이 뜨겁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를 돌파구 삼아 서강이 합심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 중심에 서강동문이 서게 된다면 동문들 사이에 결집력이 커질 것이다. 고려대 동문이 결집력 있다고 하는데, 그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이런 모멘텀을 가지고 스노우볼링(snowballing : 눈덩이처럼 불어남)하는 것이다. 남양주 사업을 계기로 스노우볼링을 시작하자. 펀딩이 잘 되는 게 결집의 징표다. 맨날 돈타령한다고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상관없다. 이 인터뷰가 끝나면 또 동문을 만나러 간다.
31년간 저널리스트로 살았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고 다국적 회계법인의 중역으로 일하기도 했다. 잘 나가던 그이가 지금 고액연봉을 마다하고 모교에서 봉사하고 있다. 주행거리 13만km가 넘는 학교차를 몰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는가 하면, 아침저녁으로 서강동문을 만나 목이 쉬도록 기금 약정을 설득한다. 남양주의 서강글로벌융합캠퍼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장규 대외부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사서 고생 중인 그를 만났다.
서강대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남양주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이끄는 부총장으로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모교에 와서 일해 보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학교재정이 심각하다.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기업으로 치면 이건 부도 코스다. 문제는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서강의 실체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사회부터 동문, 학생까지 합심하여 이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길이다. 남양주를 계기로 솔직하게 서강의 문제를 드러내고 모든 구성원들이 합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남양주캠퍼스에 가칭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무슨 비전이 담겨 있나?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국내외를 아우르는 학문적 융합과 산학협력 모델이다. 흔히 남양주에 분교를 세운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제1캠퍼스, 제2캠퍼스라는 말도 쓰기 싫다. 2는 1의 다음이 아닌가. 우리는 미래사회가 요구하고 한국교육의 혁신을 추구하는 새로운 캠퍼스를 구상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는 새로운 교육을 원한다. 기업도 새로운 인재를 원한다. 하지만 학교가 그걸 지원하지 못한다. 그 벽을 허물어보자는 것이다. 융합은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데서 시작된다. 거기서 새로운 디멘드(demand)가 나타나고, 인센티브(incentive)가 주어진다.
기존의 것을 파괴한다고 했는데 그럼 신촌캠퍼스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신촌을 버리고 가는 게 아니다. 오히려 만성적인 적자에 빠져있는 신촌캠퍼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양주에 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강이 외날개로 날았다면 이제 좌우의 날개로 날아보자. 남양주캠퍼스는 학문적 융합과 산학협력의 새로운 중심으로 가고, 신촌캠퍼스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전통학문 중심으로 간다. 남양주는 독립적인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재정구조를 만든다. 그걸 전제로 융합이니 산학협력이니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남양주캠퍼스가 성공하면 신촌캠퍼스에도 이롭다. 여기 인원이 줄고 공간이 남으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면 적자가 줄거나 흑자로 반전될 수 있다.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의 새로운 교육이 그만큼 매력 있어야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일지 궁금한데 롤모델은 있는가?
우리에게는 특유의 모델이 있다. 서강대 초기에 뭘 했느냐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미국인 신부들이 이미 보여줬다. 나는 경제학과 69학번이다. 전공필수부터 다른 학과 수업까지 훌륭한 선생님들 밑에서 제대로 공부했다. 서강대가 이렇게 빨리 발전하게 된 원동력 중 하나가 초기에 우수한 교수들을 확보한 것이다. 어떻게? 당시 서울대 교수 봉급의 3배를 줬다. 좋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니,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모였다.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의 평판을 높이려면 세계적인 선생님들을 모시고 와야 한다. 교수와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쓸 거다. 답이 뻔히 나와 있다. 서울대, 고려대 벤치마킹할 필요 없다. 서강대 특유의 모델이 이미 있고 그 모델을 우리가 다시 재현하면 된다. 그렇다고 1960년대를 답습하겠다는 건 아니다. 21세기가 추구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담을 것이다. 다만 기본 철학이나 방향은 서강의 창학 정신이다. 그래서 ‘제2의 창학’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문제는 돈이다. 토지매입과 초기 시설투자만으로 거의 500억 원이 소요된다고 들었다. 게다가 수준 높은 교육을 하려면 별도의 자금을 비축해야 할 듯 싶은데?
일단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가 문을 여는 2020년까지 500억 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100억 원은 산학협력단에 적립해 놓은 것이 있다. 남은 400억 원 플러스알파는 동문들이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강동문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커졌다. 당신이 나온 학교가 이런 어려움에 봉착해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이거라고 흉금을 털어놓으면 동문들도 공감할 것이다.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라는 액션플랜을 내걸었기 때문에 훨씬 설득력 있다. 리스크과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행히 시작이 좋다. 동문 거액 기부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문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내가 요새 동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서강동문을 만나는데 애교심이 뜨겁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강글로벌융합컬리지를 돌파구 삼아 서강이 합심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 중심에 서강동문이 서게 된다면 동문들 사이에 결집력이 커질 것이다. 고려대 동문이 결집력 있다고 하는데, 그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이런 모멘텀을 가지고 스노우볼링(snowballing : 눈덩이처럼 불어남)하는 것이다. 남양주 사업을 계기로 스노우볼링을 시작하자. 펀딩이 잘 되는 게 결집의 징표다. 맨날 돈타령한다고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상관없다. 이 인터뷰가 끝나면 또 동문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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