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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풍경] 모교 대표 건축물 본관(A관), 건축가 김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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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5-30 16:03 조회5,4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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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본관(A관)은 건축가 김중업(1922~1988. 사진)의 초기 작품으로, 1959년 11월 연건평 1266평, 4층으로 완공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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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봉헌식은 1960년 5월 28일 노기남 주교 집전으로 예수회 위스콘신 관구장 번즈 신부, 장면 박사, 매카나기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습니다. 본관 건물은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거장 르코르뷔지에의 사무소에서 일하다가 1956년 2월 귀국한 김중업의 초기 작품으로는 모교 본관 외에 원자력 연구소·경주 국립공원·한국은행 신관·명보극장·부산대 본관·건국대 도서관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모교 본관은 작품성 측면에서 손꼽힙니다. 노고산 능선에 평행하게 세워진 이 건물은 엄격한 비례, 면 분할, 지형과 조화되는 형태 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면에 튀어나온 기둥과 그 기둥 사이에 난 창들의 면 분할이 절제미를 보여주면서, 그 비례 효과로 건물이 고귀성을 자아낸다는 것입니다.

 

김중업은 본관 외에도 학교 전체 마스터플랜까지 의뢰받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중업은 실험동과 강의동도 설계했지만 그의 의도대로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본관을 정면에서 볼 때 우측으로 보이는 격자 모양 외부 차양막은, 서향인 탓에 오후가 되면 건물 내부로 깊숙이 파고드는 햇빛을 막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정교하게 계산된 차양막의 각도 때문에 내부에서 시시각각 빛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붕도 치밀하게 계획되었습니다. 하늘로 치켜선 얕은 지붕을 각 기둥에 걸치듯 띄워서, 건물을 바라볼 때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모교 본관에서 르코르뷔지에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본관 입구 캐노피는 르코르뷔지에의 ‘유니떼 다비따시옹’의 서쪽 입구와 닮았고, 격자 모양 외부 차양막은 하버드대학 카펜터 센터의 영향이 보인다는 점에서 입니다.

 

본관 내부에 들어서면 층고가 높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김중업은 한 층 높이를 410cm로 했는데, 이는 르코르뷔지에가 앵글로색슨인 신장에 맞춰 도출해낸 한 층 높이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본관 뒤쪽 발코니에는 열주들이 발코니를 뚫고 위쪽으로 솟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열주 기둥들과 돌출한 발코니는 그 사이에 어떤 결구(結構)도 없이 교차되어 있습니다. 

요컨대 발코니들은 기둥에 힘이 걸리지 않고 벽체에서 돌출한 보에 의해 지지됩니다. 일종의 착시효과를 자아내는 것인데, 이것은 르코르뷔지에가 즐겨 구사한 구조에 대한 의도적 반발이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스승의 스타일에 영향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건축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노력이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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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은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고보를 거쳐 요코하마 고등공업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여 1941년 수석 졸업한 뒤, 광복 이후 월남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연구소에 입소, 1955년까지 3년 간 사사받았습니다. 1956년 2월 귀국하여 건축사무소를 열었습니다. 

 

김중업은 정부의 도시개발·건축 시책을 비판하다가 1971년 프랑스로 강제출국 당했습니다.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하버드 건축대학원 객원교수로 활동했습니다. 1978년 11월 귀국하여 활동하다가 1988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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